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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폴 끝까지 못 오르는 멍멍이 약올리는 '깐죽이' 야옹이.."이게 다냥?"

 

[노트펫] 캣폴 꼭대기 층까지 오를 수 있는 자신과 달리 항상 1층에 머물러 있는 멍멍이 누나를 본 고양이는 깐죽거리며 약 올리기 시작했다.

 

평소 고양이 '아리', '제드'를 따라 캣폴에 올라가는 것을 즐기는 강아지 '아코'

 

긴 다리와 날렵한 몸만 보면 캣폴 꼭대기 층까지 오르는 일쯤이야 식은 죽 먹기일 것 같은데 '안전제일주의' 아코는 1층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노트펫
"이거 재미있어 보인댕!"


동생 냥이 제드 입장에서는 그런 아코가 겁쟁이처럼 보였는지 제드는 꼭 바로 위 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아코를 놀렸다.

 

이날도 아코 누나가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캣폴 1층 바로 위에 자리를 잡고 누운 제드.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아코 누나를 약 올리고 싶었던 제드는 솜방망이 같은 앞발을 툭 누나의 머리 위에 얹었다.

 

 

당당한 표정을 보니 당장이라도 "하! 여기까지 밖에 못 올라오지? 이게 다지?"라고 말을 할 것만 같다.

 

이후로도 제드는 앞발로 아코를 툭툭 치면서 약을 올렸고, 아코는 이런 제드의 행동에 어이없어하면서도 동생이라 봐준다는 듯 태연하게 넘어갔다.

 

집사 양갱 씨는 "제드가 깨발랄 그 자체라 아코한테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항상 손으로 툭툭 건드려요"라며 "그러다가 응징을 당하는데도 꿋꿋하게 괴롭히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도 캣폴 위 칸에서 아코를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고 촬영을 했어요"라며 "평소 제드랑 아코는 파워풀하게 노는 편이에요"라고 덧붙였다.

 

1년 1개월 차 아코는 유기견보호센터에서 생활하다 양갱 씨를 만나 가족이 됐다.

 

ⓒ노트펫
"가족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개~"

 

엄청난 친화력의 소유자로 처음 만난 친구들과도 잘 뛰어놀고 달리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모두의 시선을 집중 시킨단다.

 

이런 아코와 첫 만남에 합사에 성공한 6개월 차 고양이 아리는 남들이 무엇을 하든 우아하게 앉아 구경을 하는 조용한 성격의 냥이다.

 

ⓒ노트펫
조용한 실속파 '아리'

 

얌전하다고 해서 손해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은근 실속파라 아코의 장난감을 눈여겨보다가 뺏어가기도 한다고.

 

에너지 넘치는 제드와 우다다를 하거나 뒹굴면서 놀아주다가도 금방 지쳐한다는 아리. 체력은 조금 딸리지만 양갱 씨만 보면 손에 얼굴을 비비는 매력 넘치는 개냥이란다.

 

지칠 줄 모르는 4개월 차 고양이 제드는 아리가 외로워 보여 데리고 온 냥이인데 어쩐 일인지 아코랑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단다.

 

ⓒ노트펫
아코랑 꼭 붙어 있으려고 하는 '제드'

 

"이렇다 보니 저희 어머니가 항상 아리 괜찮냐고 걱정을 하시더라고요"라고 말하며 양갱 씨는 웃어 보였다.

 

현재만 놓고 보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아코와 제드는 친해지기까지 1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노트펫
신나게 놀고 뻗은 아코와 제드, 그리고 어디선가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아리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다가가려는 아코와 달리 겁이 많은 제드는 아코를 피하며 불편해했고, 결국은 울타리를 쳐놓고 생활해야 했다.

 

'친해지지 않아도 좋으니 싸우지만 말아라'라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던 중 갑자기 제드가 울타리 너머로 아코 꼬리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그 이후 밖으로 나와 아코 앞에서 뒹굴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단다.

 

그렇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 된 아코, 아리, 제드.

 

ⓒ노트펫
"아코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ako_world20'로 놀러오시개!"

 

지금은 아코가 배변패드에 볼일을 보면 아리와 제드가 후다닥 달려와 덮어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끈끈한 우애를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양갱 씨는 "짐승 친구들아. 찢고, 부수고, 고장 내며 사고 쳐도 좋으니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자"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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